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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슈

인터넷 은행의 반란 주담대·사업자대출 나서는 인터넷은행

by 노이유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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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가계 신용대출만으론 사업 지속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외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 '반쪽짜리 은행'이라 평가받던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메기'로 귀환하자 시중은행 사이에선 오랜만에 긴장감이 흐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2일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3%대 금리의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최대한도는 6억 3000만 원으로, 업계 최초로 중도상환 수수료도 1년 동안 받지 않는다. 특히 대출 실행까지 전 과정이 챗봇과 고객의 1:1 대화로 진행된다. 현재는 아파트만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지만, 향후 다세대주택 등으로 담보 대상을 확대한다.

 

케이 뱅크는 이미 아파트 담보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환대출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최초로 전자 상환 위임장을 도입해 대출 신청과 실행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대출 신청 후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2일에 불과해, 상품 출시 1년 4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취급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주담대뿐 아니라 기업대출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스타트'를 끊은 은행은 토스 뱅크다. 토스 뱅크는 지난 14일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전면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상품이다. 신용은 토스 뱅크가 자체 개발한 평가 모형을 활용한다. 수입이 정기적일수록 금리와 한도를 우대해준다. 최대한도는 1억 원이다.

 

카카오 뱅크와 케이뱅크도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중에, 케이뱅크는 1분기 중 상품을 내놓는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개인사업자 전용 생활자금대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운전자금대출까지 가능하도록 상품을 확장한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차별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관리, 운영이 가능한 UI(사용자 환경)를 준비 중"이라며 "수신상품과 대출상품을 함께 진행하며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금융 환경의 변화가 인터넷 전문은행 사이 경쟁을 재점화했다고 본다. 그동안 인터넷 전문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더 늘려야 하게 되면서 가계 신용대출만으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생존'을 위해선 몸집을 키워야 한다.

 

인터넷 은행들이 대출을 통해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은행들이 그동안 대출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대출을 받게 하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주택담보대출은 그렇다 치지만 사업자대출은 보증이나 담보 없이 대출을 해주고 갚지 못하면 그 피해는 은행사가 떠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이 쉬워질수록 개인 대출은 늘어날 것이고 갚지 못하는 대출이 많아지면 개인 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출받기 쉬워졌다고 해서 대출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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