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한국영화가 보고 싶어서 본 영화다.
이 영화를 볼지 말지 많이 고민했다.
왜냐하면 예전에 군대에서 마지막 부분을 봤던 영화다.
주말 밤 당직사관이 티비연등을 허락했고
난 공부 연등을 했었다.
공부 연등을 끝내고 생활관에 왔는데
계속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 영화가 더 킹이었고 난 마지막 결말 부분을 봤다.
그래서 조인성이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을 이미 알았고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정우성에게 복수하기 위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안 보려 했지만
재밌는 영화는 마지막 결말을 봐도 재미있겠지 라는 마음으로 봤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영화는 1980년 대 배경으로 하며
목포 출신의 양아치 놈이 공부해서 검사가 되고
권력의 맛을 보다 버려지고 다시 복수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였다.
그런 전형적인 스토리의 지루함을 지우기 위해
감독은 영화의 순서를 약간 비틀었고
그래서 반전과 스토리의 재미를 부각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진짜 같은 연기와
그 시대를 고위층의 사실적인 묘사와
중간중간 나오는 실제 뉴스 장면과 시민들의 시위 장면이 영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정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
배성우 배우는 고위층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서글서글 말하다가 갑자기 톤이 바뀌어
세게 말하는 연기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연기를 잘했다.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사회지도층들이 펜트하우스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을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은 고상하게 놀 거 같지만
정말 개같이 잘 논다.
이런 모습을 통해 감독은 그 당시 고위층들을 풍자하려 했는지 모른다.
또한 영화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내레이션을 매우 잘 활용했다.
그래서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의 스토리를
간결하게 정리하면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류준열과 조인성이 친구로 나온다는 점이다.
딱 봐도 조인성이 한참 선배인데 동갑인 친구로 나오니
적응이 안됐다.
그리고 조인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 먹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나와서 아쉬웠다.
조인성이 결말 부분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데 나이가 40대 중반쯤 돼야 한다.
그런데 너무 넓게 나와서 뭔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정우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검찰개혁을 앞세워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자신이 그들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돌려주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통쾌함을 얻었다.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한때 정의 실현을 위해 검사를 꿈꾸었고
영화에서의 정우성과 조인성 같은 인생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그런 시대는 아니다.
사회는 점점 평등화 시대로 가고 있고
권력의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권력에 대한 통찰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의 평점은★★★☆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