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18.09.06.(조별과제 폭발)
어제 아침에 수업 갈 준비를 하고 시간이 남아 영화 리뷰를 쓰고 있었다.
동기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조별과제를 다른 사람이랑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기와 다른 한 명은 어차피 학점 받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조별과제에서 아무것도 안 할 것이라 했다.
나에게 피해 주기 싫으니 그냥 다른 사람이랑 조를 짰으면 좋겠다고 했다.
난 아는 사람도 없고 조별과제보다 개인 과제가 편해서
그냥 내가 다 하겠다고 했다.
그 친구는 싫다고 했다.
난 괜찮다고 그냥 같은 조로 이름만 올려달라고 했다.
그래도 나에게 민폐 끼치기 싫다며 다른 사람이랑 조를 짜라고 했다.
난 내 실력이 못 미더워서 그러냐 내가 열심히 과제 하겠다 라고 말했지만
친구는 싫다고 했다.
이쯤 되니 아 얘는 그냥 나랑 하기 싫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
내가 눈치 없게 질척거린 거였다.
완곡한 거절을 할 때 알아차렸는데 내가 둔했던 것이다.
난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만들었던 단톡을 나갔고 멘탈이 깨져서 리뷰 쓰는 걸 멈추고 아무것도 못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갔다.
수업 시작하고 출석을 부르는데 아는 이름이 나왔다.
1학년 때 같이 다닌 동기가 있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난 수업이 끝나자마자 동기에게 갔고 같이 조를 하자고 했다.
동기는 조별과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첫 시간을 안 들은 것이다.
다행히 한 명은 구했는데 나머지 한 명이 문제였다.
우리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다른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갔다.
수업 끝나고 같이 밥 먹었다.
밥 먹으며 군대 얘기, 수업 이야기, 전역 후 뭐했는지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동기랑 대화다운 대화를 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이야기하는 동기 하나 있어 다행이다.
입에 거미줄 처질 일은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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