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너무 안 읽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게 예전보다 어렵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체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집중력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읽게 된 책이다. 중고서점에 갔는데 상태 좋은 책이 있어서 바로 구매했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스마트폰, 각종 메일과 sns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집중력이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연구하며 쓴 책이다. 연구라고 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핸드폰과 노트북 없는 생활을 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나온 내용과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책의 핵심 내용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사회 전반적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업이 우리의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집중하지 못할수록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용시간은 늘어나고 이는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는데 공감이 많이 갔다. 무한으로 내려가는 숏폼 콘텐츠나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 진동이나 나의 관심사를 추천해지는 알고리즘까지 모두 기업에서 사용자의 이용시간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들이다.
이렇게 세계의 우수한 인력들이 작정하고 사람들의 집중력을 뺏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데 난 나 혼자만의 의지로 방해요소 이겨내려 했단 게 굉장히 순진한 생각이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들이 있다. 패스트푸드, 자율성이 없는 교육 등등이다. 저자가 이야기한 집중력이 약해지는 원인에는 공감하지만 작가가 제시한 해결책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시한 해결책으로는 기업이 집중력을 방해하는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성이 없다. 아무리 윤리적으로 경영하는 기업이라도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할 순 없다. 또 책의 말미에는 탈성장을 주장하는데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책에서 분석한 우리가 집중력이 없어지는 원인에는 공감하지만 제시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온전히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기업과 사회 전반의 시스템에도 원인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집중력을 높히기 위해 나의 의지만을 믿을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해야겠다.
집중력이 전에 비해 턱없이 낮아진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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