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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경찰 조사

by 노이유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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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 2020.11.29 (경찰 조사)

어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난 얼마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고 

그것 때문에 조사를 받아야 했다.

난 가서 조서만 쓰고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경찰이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일단 경찰 측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간 나를 

가해자로 세울려고 했고 

빨리 합의를 해서 내가 가해자가 되고 

자전거랑 부딪친 자동차에 대해서 

피해받은 부분 보상해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한 나는 

일단 합의서에 사인하지 않았고

나의 주장의 최대한 어필했다.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무서웠다.

경찰이랑 이야기한다는 사실 자체도 그렇고 

자꾸만 나를 압박하려고 하는 경찰에 태도에

불안한 마음이 자꾸 커졌다.

그래도 내가 가해자가 되는 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동차에 대한 부분을 보상하기 싫어서 

경찰에 말에 따르지 않았다.

경찰은 그냥 내가 합의하면 자전거랑 부딪친 자동차에 대해

보상해줄 부분만 보상해주면 된다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난 그게 싫기도 했고

경찰이 너무 가해자(운전자)측만 드는 느낌이 들어

그냥 싸인을 안했다.

그러자 경찰은 조사받을 마음이 없는 거 같다며 나를 집으로 보냈고

다음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대질심문이니 뭐라 뭐라 이야기를 했다.

경찰서를 나오는데 뭔가 괜히 일을 크게 만든 거 같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그 경찰관을 또 봐야 하야 해서 싫기도 했고

자꾸 나를 압박하려고 하는 게 너무나도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 경찰관에게 당해고 있다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너무 싫었다.

아무래도 내가 교통사고가 처음이기도 하고 

경찰이랑 그렇게 1:1로 대화해본 적이 없다 보니

많이 긴장하고 말을 제대로 못 했다.

그래서 경찰서를 나오는데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일이 더 커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경찰이 나를 작정하고 조지려고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기도 했고 

그냥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힘들게 했다.

아무리 내가 잘못한게 없어도 경찰서를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 

심리적 압박이 된다.

그리고 경찰을 상대로 내 주장을 펼치려고 하니 

쫄리긴 쫄렸다.

공권력에 내가 쫄아버린 것이다.

빨리 그냥 끝났으면 좋겠다.

경찰관도 보고 싶지 않고 경찰서 가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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