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는 글 2021.11.12(살기 힘들다)
요즘 멘털이 많이 깨진다.
학원 강사로 일하는데 현타가 많이 온다.
난 현재 학원에서 초등부 중등부 영어를 가르친다.
시험기간 아닐 때는 기초반 실력반을 나눠서 수업을 하고
시험기간일 때는 출반 사별로 수업을 한다.
시험기간일 때는 실력반 아이들도 내 수업을 듣는 것이다.
근데 기초반에서 내 수업을 듣다가
1학기 때 시험을 잘 봐서 실력반으로 간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실력반 선생님 수업을 듣다 보니
내 수업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그래서 영어 수업을 듣기 싫어서
영어만 안 듣고 다른 과목을 듣고 싶다.
학원을 끊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 주변 아이들에게
그 말을 하고 다녔나 보다.
물론 실력반 선생님은 경력도 오래됐고
실력도 좋으시다.
그리고 실력반이다 보니 어려운 내용도 나간다.
그래서 그 수업이 좋을 수 있다.
근데 난 시험기간에는 각 학교별 출제 유형 및 난이도에 맞게 수업을 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질 수 있고 수업이 지루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15명이 되다 보니
학생 한 명 한 명 챙겨줄 수 없고
수업이 좀 소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그거 때문에 학원을 끊는다느니
선생님을 바꿔달라느니 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동요되는 아이들도 좆같았다.
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하는 애들 모두
내 수업을 듣고 성적이 올라 실력반에 간 아이들이다.
결국 원장 선생님은 시험기간이라 할지라도
그냥 수준별로 반을 나누는 것을 결정하셨고
반이 나누어졌다.
기분이 매우 별로다.
내 수업 듣고 성적이 잘 나왔는데도
선생님이 별로라느니 수업이 별로라느니 하는 게
좆같았고 내 수업이 별로인가 하는
자존감 떨어지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렇게 된 거 나를 선택한 아이들에게
내 최선을 다해야겠다.
나를 선택하지 않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분 나빠할 시간에 나를 선택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잘하지 고민하고 잘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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